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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는 아니지만 강의를 만든다“온라인 강의 플랫폼 커리큘럼 기획자의 세계”

by notion0094 2025. 5. 13.

오늘은 온라인 강의 플랫폼 커리큘럼 기획자에 대해 알아보겠다.

강사는 아니지만 강의를 만든다“온라인 강의 플랫폼 커리큘럼 기획자의 세계”
강사는 아니지만 강의를 만든다“온라인 강의 플랫폼 커리큘럼 기획자의 세계”

커리큘럼 기획자는 어떤 일을 할까?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그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역할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강의’라고 하면 떠오르는 직업은 강사뿐이지만, 실제로는 그 콘텐츠를 설계하고 구성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커리큘럼 기획자다.

커리큘럼 기획자는 강사가 강의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강의 흐름을 설계하고, 교육적 관점에서 구성하는 사람이다. 내가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편집자’와 비슷한 역할로 이해했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전략적이고 깊이 있는 일이었다.

일의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다:

  • 강사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강의 기획서로 정리
  • 학습자 수준과 목표에 맞는 커리큘럼 구조화 (예: 초급–중급–응용)
  • 강의 흐름 및 콘텐츠 구성 (슬라이드, 실습, 요약 정리 등)
  • 촬영 기획 및 시나리오 작성 보조
  • 강의 평가 요소 설계 (퀴즈, 과제, 수료 조건 등)

어떤 면에서는 ‘교육 디자이너’ 혹은 ‘콘텐츠 프로듀서’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단순히 강의 순서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 제품을 기획하고 브랜딩하는 일이라고 보면 된다.

 

이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나는 원래 교육과는 큰 관련 없는 콘텐츠 마케터였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다가 우연히 강의 플랫폼 프로젝트에 합류했고, 그때 처음으로 강의를 '만드는 사람들'의 세계를 접했다. 놀라웠던 건, 강사들이 정말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지식이 전달력 있는 콘텐츠로 탄생하는 데에는 상당한 기획 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첫 프로젝트는 IT 강사의 온라인 강의였다. 강사는 실무 경험이 풍부했지만, 막상 이를 커리큘럼으로 풀자니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정보가 많았다. 내가 한 일은 그 내용을 정리하고, 수강생 입장에서 “이건 왜 배우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후로 일이 점점 확장되었다. 개발, 디자인, 마케팅, 재무 회계까지 다양한 분야의 강의 기획에 참여했다. 보통 강사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강의를 짜는 반면, 나는 학습자 관점에서 “왜, 어떻게, 언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흐름을 조율했다.

기획자의 존재 여부에 따라 강의 품질은 극적으로 달라진다. 잘 기획된 강의는 수강생이 끝까지 완주하고, 반복해서 듣고, 추천도 잘 일어난다. 반대로 강사의 지식이 아무리 좋아도 기획이 엉성하면, 수강생은 중도 포기하게 된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지식 전달의 설계자’로서의 직업 정체성을 확립하게 됐다.

 

커리큘럼 기획자, 누구에게 어울릴까? 수익은?


이 일을 시작하려면 강의 콘텐츠에 대한 경험이 꼭 있어야 할까? 정답은 NO다. 오히려 ‘잘 배우는 사람’, ‘콘텐츠에 민감한 사람’, ‘논리적인 흐름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잘 맞는다. 나는 교사 자격증도 없고, 강의 경험도 없었지만 기획과 콘텐츠 편집 역량으로 충분히 시작할 수 있었다.

필요한 역량은 다음과 같다:

콘텐츠 구조화 능력 (개요 잡기, 흐름 설계)

강사의 이야기를 잘 듣고 요약하는 능력 (인터뷰 + 필터링)

문서 작업 능력 (파워포인트, 구글 문서, 노션 등)

교육 트렌드에 대한 감각 (짧고, 실용적이며, 실습 중심 강의 선호)

그리고 중요한 수익 이야기. 이 직무는 정규직보다는 프리랜서나 계약직 형태로 많이 일한다.
일반적인 수익 구조는 아래와 같다:

항목 수익 수준
소규모 강의 기획 (5 ~ 10강) 약 30 ~ 50만 원
중대형 강의 기획 (20강 이상) 100만원 이상
플랫폼 정규 협업 (월 단위 계약) 150 ~ 300만원 선

 

여기에 촬영 입회, 슬라이드 정리, 콘텐츠 QA 등 추가 업무를 함께 하면 단가가 올라간다. 나 같은 경우 현재는 한 달에 2~3건의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월 200만 원대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지속적인 콘텐츠 아카이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내가 만든 강의는 플랫폼에 올라가 있고, 강사가 계속해서 수익을 얻는 만큼, 기획자로서도 나름의 성취감이 크다.

 

📝 마무리하며: ‘전달’이 아닌 ‘설계’의 시대
이전에는 지식을 가진 사람이 그것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정보는 넘쳐나고, 수강생의 시간은 부족하다. 그래서 이제는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핵심이 된 시대다.

커리큘럼 기획자는 그 과정을 설계하는 사람이다. 강사 뒤에 숨어 있지만, 사실상 콘텐츠의 본질을 만드는 조력자다. 콘텐츠에 관심이 있고, 교육을 더 깊이 있게 바라보고 싶다면, 커리큘럼 기획자는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인 직업이 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나도 강의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다면, 강의 ‘기획자’로서의 가능성을 한번 탐색해보는 건 어떨까?